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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잠들어
숲은 고요했다. 새들이 가지를 떠날 때 빛은 흔들렸고, 새들이 가지에 머물 때
빛은 깊고 편안했다. 우륵은 숲의 안쪽으로 걸어갔다. 오동나무 널판에서 이슬이
스러지고 있었다. 널판은 비와 이슬을 모두 빨아들이면서 말라갔다. 이슬은 널판을
미끄러져 내리다가 나뭇결을 따라 맺혀 있었다.
(....) 새 시간이 그 열두줄 위에 내려앉고, 그 줄이 울릴 때 시간의
빛들은 끝없이 태어나서 이어지고 또 흩어질 것이며 소리는 그 시간 위에 실려서
솟고 또 잦으면서 흘러갈 것이었다. (현의 노래, 김훈. 106-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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