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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의 어느 날이었던 가 봅니다. 이웃집과의 담장을 따라 쭉 난 포도 넝쿨에서 드뎌 수확을 하네요. 사실 뒷마당에 포도나무가
있는데, 이 녀석이 여름이면 아주 난리를 칩니다. 뻗어 나가다가 옆에 있는 오렌지 나무 위로 올라가고, 어떤 녀석은 땅 위로 기어가고, 어떤
녀석은 밑으로 내려와서 옆 집 담장을 타고 내려가고..... 사실 포도나무는 이 위에 있는데 이 녀석은 밑의 마당으로 내려온 한 가지입니다.
작년에 장인 어른이 오셨을 때 포도 나무 손질하는 요령을 가르켜 주시더군요. 겨울철에 가지만 남아 있을 때, 이렇게 이렇게 손질을 하라고.
그래야 포도씨알도 굵어 진다고. 근데 막상 겨울이 되면 그게 기억이 나나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대충 잘라줬죠. ㅎㅎㅎ
하기사 그랬더니 올해는 포도 씨알이 많이 굵어졌어요. 햇볕 잘 받고 좋은 땅에서 자라서 그런지 참 달아요. 포도씨알이 쫄깃쫄낏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탱탱하고요.
포도주도 담궈
났어요.
과일이 많이 열리니 술 담그는 것도 요즘 재미중의 하나입니다. 포도술, 자두술..... 주말 저녁에는 가끔 오경석하고 둘이 않아 한 두잔 하는
것도 무료한 이곳 생활의 활력소이고, 또 가끔 손님이 오면 즐거이 대접할 술이 있는 것도 좋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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