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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 > 여행 > Malibu Beach 

 
 
 
 
 
 
 

   
  8월 29일은 결혼 17주년 기념일. Malibu Beach 의 어느 Motel 에서.

마음도 몸(?)도 여전히 20대인데, 벌써 결혼 17주년이라니 참으로 빠른게 세월 맞습니다.
우리 기념일에 뭐 할 거냐고 여러 번 오경석의 채근을 받았지만, 막상 그날까지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했고, 꽃 한다발 못 사들고 들어왔지요. 저녁이나 맛있는거 먹으러 갈까... 뭐 그러다가 그도 못하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근데 너무 섭섭해서 결국 다음주말이었던 9월 4일날 그냥 떠났습니다. 어디 시원한 바다라도 보고 오자고요. 마침 월요일인 9월 6일이 Labor Day인 관계로 Long Weekend 가 시작된 날이기도 했고요.  

   

 
   
    Santa Monica Beach 바로 위쪽에 있는 Malibu Beach 입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주말을 즐기는 낚시꾼들은 벌써 나와있네요.

깨끗한 바닷가에 가서 쉬다가,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걸 먹고, 편하면 1박을 하고 오고.... 뭐 이렇게 나섰지요, 사실 집에서 1시간 남짓의 거리이니까요. 하룻밤을 자고 온다는 건 좀 망설였지요. 별로 먼 곳도 아닌 데다가, 어딜 가더라도 이젠 석재가 잘 따라나서지도 않고, 그렇다고 떼어놓고 가자니 좀 불안하고 그랬는데 주변의 부추김에 용기를 얻어 - "아, 얘도 그럴 때 좀 혼자 있게 내버려 둬" 뭐 이런 식의 부추김을 말입니다.

 

 
   
  좋은 restaurant이 있다길래 가서 점심을 먹고, 바다풍경이 보이는 호텔을 찾았습니다. 당연히 빈 방이 없더라고요. Holiday Season에 예약도 없이 가서 그런 방을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물론 없었지만, 뭐 몇 군데 들러 봤지요. 다행이 좀 낡긴 했지만, 방을 하나 구했고 (근데 말이죠, Air Conditioner 도 없이 작은 선풍기를 하나 주더라고요, 바닷가라서 별로 덥지는 않았지만, 세상에 그런 Motel 이 있다니), "바닷가에 나가자" 그랬는데, 그간 열심히 사느라고 피곤했던 우리 오경석 마님께서 방에 들어와서는 바로 주무시기 시작했습니다. 바닷가 가서 분위기 좀 잡을려던 유병진이는 US OPEN  Tennis 경기를 몇 시간 열심히 봐야 했고요.   

 

 
   
    저녁늦게 일어나서 맛있는 술을 사러 다녔고 (우린 죽어도 '맛있는 것'만 찾아요, 즐거우니까요^^) 마침내 작고 예쁜 병에 들은 와인과 과일을 살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그날 저녁에는 잠자고, 한잔 하느라고 바닷가에도 못나갔지요....
다음날 돌아오는 길에 섭섭해서 바닷가에 내려서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