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 of 2009
                                                                                  생일 이야기 - 당신은 왜 평일날 태어났어? (Apr 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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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데서 집까지 거리가 좀 멀어서 어제도 집에 도착한게 한 8시쯤 됬으려나?

샤워실에 들어갔는데 벽에 걸린 달력의 어느 날짜에 빨갛게 동그라미가 쳐져있는 글씨가 눈에 확 들어온다.

"오경석 생일"

........

마누라가 자기 생일날이라고 표시를 해놨다.

샤워실 달력에까지 저리 표시해놀 정도니 집안에 다른 달력은 보나마나지 머.....

저 정도로 해놓았는데 어떻게 눈에 안 보일 수가 있을까?

도저히 피해 나갈 구멍이 없네....

그래서 한마디한다는 것이 "당신은 왜 평일날 태어났어?"

?????

"주말에 좀 태어나지..."

 

그 말을 들은 오경석이 날 쳐다보더니 그냥 웃었다.

어디 말같은 소리를 해야 대꾸라도 하지...

왜 평일날 태어났느냐는 소리를하는 남자한테 뭐라고 대답하겠어....

 

황당한 소리를 뱉어놓은 이 남자는 너무 겸연쩍어서

그만 한발 더 나가 버렸다.

"내 생일도 달력에 표시해놨어?"

당연히 안 했을꺼라고 믿고 약간 날이 선 목소리로....

 

마누라가 달력을 한장 척 넘기는데

이 일을 어쩔까나....

내 생일도 그렇게 똑같이 빨간 동그라미에 "유병진 생일" 이렇게 적혀 있더라.

 

그러면 그만 하지.

이 불쌍한 남자가 수습을 못할 지경까지 가버렸다. 

한마디를 덧붙여 버린 것이다.

"봐, 난 일요일 날 태어났잖아....."

 

날 좀 살려주세요

오경석한테 완전히 찍혀버렸습니다.

하기사 원래 그런 남자인 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이일을 어쩔까.


하지만 어찌 이게 다 내 잘못만이랴.

우리 클 때 어디 생일같은 것을 찾아먹은 친구가 있을까?

어른들이야 생일상을 차렸지만,

여자들이나 아이들 생일을 챙기는 일이 시골에서 어디 가당키나 하나?

그래서 이 나이에도 생일찾아 먹는 것이 어색하다.

"그런거 말라 하노?" 이러고 만다.

 

근데 오경석은 그렇지 않다.

서울내기 여자인 그녀는 언니오빠, 시누이들, 부모님 생일은 물론이고

때만 되면 한번도 안빠지고 서로 전화해서 축하하고 꼭꼭 선물 챙겨서 보내고 받고,

한국있었을 때에도 다 같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살아온게 틀려서 적응을 못하는 것이라고 오경석이 믿어주시기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