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 of 2009
                                                                                                                      쌈밥이 먹고싶어서 (July 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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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오경석한테서 전화가 왔다.

오늘 LA 코리아타운에 올라갈 일이 있으니

만나서 같이 저녁을 먹잔다.

OK!

 

늘 그렇지만 뭘 먹을 것인가가 문제잖아?

근데 이번만큼은 오경석이 자신있게 답한다.

쌈밥집이 있대.

여름이라 밥맛도 별로 없고 한데

쌈밥이 어떻냐고.

OK!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 친구들이 왔을 때 저녁을 먹었던 집이 있던 같은 샤핑몰안에서 쌈밥집을 본 것같다.

 

도착해보니 식당이름이 "시골쌈밥"이란다.

흐뭇....

식당안에 손님도 많다.

응....장사도 잘 되는 집이구나...

근데 웬지 식당안에 환기가 잘 안되는지 고기굽는 연기가 많이 차있는 것 같다.

약간 불길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럴수도 있겠지 무시했다.

 

메뉴를 보는데

이게 무신 일이래???

아무리 눈뜨고 찾아도 쌈밥이 없다...헉....

오경석이 몇 장이나 되는 메뉴에서 드디어 쌈밥을 찾아 냈는데

불고기 쌈밥하고 고등어구이 쌈밥...두 개가 있다.

대부분의 메뉴는 일반식당하고 똑같다.

콤보1, 콤보2, 콤보3....무슨 고기, 무슨 고기....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마구 밀려들어와 주변을 탐색한다.

다른 사람들이 먹는걸 보기위해.

아!....씨....

여긴 고기집이야...전부 고기를 구어먹고 있다.

그리고 그 고기에 따라나오는 야채가 이 집의 쌈밥이야....

상추 두 종류, 당근 반 개, 고추 두 개, 삶은 양배추 약간, 그리고 실란트로.

이게 다다.

쌈밥이 뭐냐고 물어보니 그 야채에 밥과 약간의 불고기가 곁들여 나오는 거란다.

 

"이게 무슨 쌈밥이야!. 이게 무슨 시골쌈밥이야!"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냥 고기시켜서 먹었다.

메뉴가 고기 밖에 없었으니까....

 

그날 남은 고기를 싸갖고 와서

아직도 먹고 있다.

매일 고기반찬해서 밥먹고 있다.

우리는 서로를 힘껏 격려하고 있다. 

"여보, 날도 더운데 고기많이 먹고 힘내"

    "난 이미 먹었어, 그러니 당신도 많이 먹어"

"많이 먹었다는데 왜 고기가 그대로 있어?"

    "아냐, 난 진짜로 많이 먹었어"

"난 어제도 먹고 오늘아침에도 먹었단 말이야"

 

사람들은 나뻐!

그냥 고기집이라고 하지 왜 거짓말을 해!

구수한 된장찌개해서

어린 호박잎도 삶고, 싱싱한 깻잎도 놓고

햇볕좋은 마당에 평상 피고 앉아 먹고싶다.

이것저것 싱싱한 야채에 된장 푹 찍어서 먹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