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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되면 우리 집엔 새 둥지들이 여럿
생긴다.
집 현관문 지붕밑 아주 작은 공간에도 둥지가 생겼는데
어느날 보니 메추리알처럼 작은 알들이 둥지를 만든 작은 나뭇가지들과 함께
현관앞에 수북 떨어져 깨진 걸 보았다.
새들을 위협하는 것들에게 당했는지
바람에 날려 떨어졌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알들이 바닥에 떨어져 깨지고 남은 흔적은 물로 씻어도 오래 갔다.

다른 녀석은 Patio ceiling
light 위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해엔 Patio 지붕이 벽과 맞닿은 곳의 작은 틈새로 들어가
집을 지었기에
올 봄이 오기 전에 그 입구를 막았더니
이렇게 Ceiling Pan 위에다가 새끼들을 낳을 보금자리를 차렸다.
어미,아비들은 한번에 날아오지 않고
멀찌감치 떨어져 살피다
때로는 소리로 무슨 대화를 주고받기도 한다.
혹여나 아기새들 놀랄까 불도 키지 않았다.
어둠이 내린 후론 이곳으로 나가지도 말라 하였다.
좀 시간이 지나고 모두들 떠난 듯 싶었다.
새끼들 짹짹이는 소리든 모습이든 보았으면 싶었지만
어린 새들 모두 저기서 잘 자라 날아갔을 터이니
되었다.

둥지 밑 테이블 위에 작은 새 한 마리가
있었다.
너무 작아 주둥이에서 꼬리까지 길이가 손가락 두마디 길이다.
조심조심 둥지를 들여다 보니 모두 떠나고 없다.
날아가지 못하고 둥지에서 떨어진 작은 새.
홀로 남겨졌다.
오경석은 거의 울상이다.
우유를 주고
물을 주고
뭘 줘야 돼? 응?
.....
땅을 뒤집어 지렁이도 잡아오고
.....
아마 오후 늦은 시간에 저 작은 아이는
날개를 편 저 모습 그대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다.
오경석이 마당 어디에 묻어주었다.

The monarch butterfly host plant : milkweed
(This monarch caterpillar is feasting on the
leaves of a species of milkweed known as
butterfly weed)

Monarch butterfly chrysalis (재왕나비의 번데기)
(Apr 19 / Apr 29 / May 02)

Adult monarch butterfly(제왕나비) emerged from
its chrysalis (May 02, 2020)

자라 (soft-shelled turtle)도
들어와 뒷마당에서 하루를 묵고 떠났다.
다음 날 오전,
오경석이 준 물을 아주 맛있게 먹고는
바나나 나무 밑에서 출발하여 뒷마당을 가로질러 대문을 나섰고
옆 집 Richard 할아버지네 앞 마당으로 갔다.
Richard의 손녀가 자기가 집에서 키우겠다고 데려갔다.
(Apr 25, 2020)

우리 집 메뚜기는 아주 골칫거리다.
나뭇잎을 잘 갉아먹어 오경석이 싫어하는데
이번에 저 큰 잎을 잘라내고 있다.
나뭇잎을 먹는 것이 아니라 메뚜기가 저렇게 크게 잎을 잘라낸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
가끔씩은 물벼락을 맞고는 튀어 올라
아침에 나무와 꽃들에 물주는 오경석을 놀래키기도 한다.
어느 날은 뒷걸음치는 오경석에게 치여
다리 하나가 떨어진 채로 날아올라
오경석이 뭐라 표현키 힘든 얼굴표정을 짓게도 했다.
어였한 우리 집 뒷마당의 식구다.
(Jun 10, 2020)

이건 정말 비극이었다.
언제였던가,
Patio의 끝부분, 작은 구멍으로 벌들이 들락날락한다는 것을 눈치챘을 때는
벌들이 집을 지은지 채 몇 주 되지 않으리라 여겼다.
벌들이 집을 크게 짓기 전에 막기로 했다.
오경석은 벌들을 죽이지 않고 벌집채로 그대로 옮겨 갈 Bee keeper를
찾아달라 했다.
인터넷으로 찾을 수 있었던 몇 곳에 연락을 했지만
벌들을 살린 채로 옮겨갈 이를 찾지 못했다.
그 구멍으로 화학약품을 넣었고 바닥에는
벌들의 시체로 덮혔다.
다음 주에 한번 더 약품을 넣었고
더 이상 벌들은 날아오지 않았다.
몇 달 후
안쪽을 청소하기 위해 그 부분의 목재를 뜯어내었을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일곱인가, 여덟 칸으로 너무 예쁘게 잘 지어진 벌집을 보고는
아뿔사,
우리가 눈치챘을 때는 이미 벌이 집을 지은지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약품으로 죽은 벌의 수도 아주 많았다는 것도.
청소하느라 그걸 다 뜯어내면서
저 많은 벌들을 죽였다는 사실에
고개를 떨구었다.
(Jun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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