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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대학을 졸업한
아들이 어느 한국 대기업의 Job Interview를 갔다 왔습니다. 아직
확실한 직업을 못구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Job
Interview를 오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받고 오늘 갔다왔습니다.
가족끼리 먼저 얘기를 했는데, 분야가 틀려서
아마 일하긴 어려울 것같다면서도 모두들 그래도 한번 경험삼아 가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했고, 저도 한번 가보라고 은근히(?) 말했습니다. 오늘 저녁,
가족끼리 앉아서 갔다온 얘기를 하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러 나온 사람은 모두 4명이었다고
합니다. 모두 한국사람이었답니다.
둘은 미국 서부지역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젊은 사람은 영어가 완벽하고 실제로 일을
하게 된다면 그 사람 밑에서 일을 하는 거라고 합니다. 다른 한 사람은 나이가
좀 든 사람인데 그 파트의 매니저라고 하는 군요. 그 분은 전부 한국말로
질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은 동부지역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Video conferencing으로 인터뷰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영어하는 젊은 실무자와 한국말을 하는 나이든 매니저였다고
합니다. 인터뷰 시작전에 그쪽에서 먼저 양해를 구했는데,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써서 인터뷰를 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는 군요.
인터뷰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질문은 극히
개인적인 것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합니다. 주량은 얼마냐, 얼마전에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었다고 하는데 술은 얼마나 먹었느냐, 무슨 술을 잘 먹냐, 만약
여기서 일하면 일 끝나고 술을 먹으러 가게 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
Business Trip이 많은데 만약 여자친구가 반대하면 어떻게 할거냐, 그
경우 여자친구와 헤어질 수 있겠느냐, 출근시간보다 일찍 나오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만약 일찍 나온다면 밖에서 있다가 출근시간에 회사에 들어올 것이냐
아니면 일찍 회사에 들어올 것이냐.... 뭐 이런 것이었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마친 우리 아이의 느낌은 젊은 실무자는 영어에 아무 문제없고 스페인어도 유창한 것같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기와
호흡을 맞추어 일할 수 있는지를 가장 눈여겨 보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매니저들은 위에서 말한 거의 개인적인 일상에 대한 질문으로 일관했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걸 묻는지는 이해못했다고 합니다. 직업과 관련한 전문적인
지식은 아예 물어보지도 않았고, 자기 생각에는 그 회사의 문화에 어울리는 사람을
찾는 것같았다고 하네요.
이 회사에서 요구했던 자격요건이 몇 개 있었는데, 한국말과 영어가 다
문제없이 될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개가 더 있었는데
그런 사람은 찾기가 쉽지 않을 거 같더군요. 우리 아이 말로는 그 정도
자격요건이면 연봉이 적어도 8만에서 10만불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더군요.
그럼 이 회사는 연봉을 얼마 준다고 하더냐? 고 물었더니 대답을
회피했다고 합니다. 어물쩍 넘어갔다고 하네요.
재미있더군요.
이런 식의 인터뷰는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습니다.
"잘못하면 소송당하겠다"고 하며 웃었습니다.
한국사람이 아니라도 이름을 대면 많은 사람이 알만한 기업인데 하는
짓거리가 가당치도 않습니다.
좋은 경험했다고 가족 모두 앉아서 엄청 수다를 떨었던 하루입니다.
이 글을 본 캐나다 사는 친구 Henry Kim이 하는 말이
이렇습니다, 하하하
에이 설마.... 암만 그 나라와 그 세상이 이상해졌다고 해도 그럴리가...
게다가 그래도 거기는 jurisdiction 이 엄연히 노쓰아메리칸데 ....
나도 그 세상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협력업체로 일하면서 한달에 몇 차례는 고객/협력업체들/직장 상사들하고
술먹는게 중요한 일 중에 하나였다. 삼성SDS/엘지 EDS/포스코 포스테이타/DACOM/한국통신
KT 연구소/KTF... 내 나이 또래나 아래 위로 대충 2-3 년차이 나는
동년배들하고 오래도록 같이 일을 했었는데( 그리고 이런 친구들하고 플랜트
수출하느라 호주에서 장기간 지사처럼 일하는 case 도 있었다 ) 다들 유능하고
무엇보다도 지극히 양심적이고 엉터리 없는 갑질은 하지도 않았고 (통하지도
않았고) .... 룸사롱/안마시술소에 같이 어울려 다니긴했지만 그래도 일들은
제대로들 했고... 그런 곳에 다녀오면 물론 그 다음날은 후회하고....
현지 한국인을 고용한 경우도 있었는데 매니저들 중에 영어가 딸리는 사람도 혹
있었지만 그래도 한국사람끼리 영어로 할 때는 정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암튼 암만해도 니말은 믿을 수 없다.
그런데 만에 하나, 만약 니 아들 말이 사실이라면(15년전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여전히 믿어지지 않지만... 이야기가 구체적이고 자세한 걸 보면 니 아들의
스토리 텔링 수준이 상당한 듯하다 ㅋㅋ )... 거기 세상과 조직과 사람들이 그
사이에 어딘가 많이 망가졌다는 말이다.
- 그냥 아들이 아직도 떠나온 고향에 마음의 끈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를 위해서
잠깐 재미있는 꽁트 한토막 선사한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노쓰아메리카 사는 한국사람이-
어제 그 회사에서 CEO와 Senior manager하고 second
interview를 하자는 연락을 받았답니다. 그때 연봉도 offer하겠다고
했다는 군요. 우리 아들 하는 말이 decline했답니다. 흑흑.
원하는 일이 아니어서 그랬냐고 물었더니, 그렇지는 않고 그 회사의 전망이 별로로
보여서 그랬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얘기를 들어보았는데, Job을 못 구해서 임시직으로 일하는
녀석이 한국의 대기업보고 전망이 없어서 거기서 일 못한답니다.
한국의 국격이 참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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