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의 학계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잣대가 그런데 있나 봅니다.
고전, 다른 말로 누구나가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가, 학문에 엄격한가, 소수자에 대한 태도가 무엇인가,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 있나, 그런 것에서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는 잣대가
있나 봅니다.
그러나 자칭 한국의 보수들은 보수의 이름을 빌린 후안무치하기 이를데 없는
자들입니다. 돈에 아귀처럼 탐욕스럽고, 인성은 기본적으로 타락하여 부정,
부패를 부끄러워 할 줄 모르고, 표리부동하고 거짓말을 일삼은 것에 추호도
부끄러움을 모릅니다. 학문하는 자들은 그 수준의 저급함에도 불구하고
곡학아세를 일삼고, 한국의 각 사회를 장악한 이 자들은 모든 것이 모
아니면 도고, 죽기 아니면 살기고, 내 편 아니면 모두 적이고 빨갱이고
적개심에 가득차 있습니다. 남을 헐뜻어 자신을 세우는 데 익숙하여 똥묻은
자신의 악취를 느끼지 못하지만, 남의 손에 묻은 작은 겨는 용납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이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은 바뀌어 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게 절절한
생각입니다.
한국에서는 남의 논문을 배껴 박사학위를 받은 어떤 대학교수가 이번에
국회의원 후보로 나왔다지요? 이 자들이 하는 짓들이 으례히 그러련만,
남의 것을 배껴도 선행을 한 남의 행동을 배껴 한다든지, 스스로
보수주의자라면 위의 예처럼 학문에 엄격하라는 보수주의자들의 태도를
배낀다든지 하면 남의 칭찬이라도 받지 않습니까? 타고나면서부터 배우는
것이 못된 짓부터 배우는 것 같습니다. 뼛속까지 친미주의라는 자칭
'보수'들이 만든 미국의 51번째 주 같아져 버린, 좋은 것은 다 빼고
나쁜 껍데기만 베낀, 내 조국 땅에서 특히나 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이
자들의 행태에 몸이 떨립니다.
나는 절대로 이들에게 무엇을 묻는 일, 가령 160년 전 멸망하여 뿔뿔이 흩어져가던 인디언 대추장 세알트가 백인
침략자들에 "당신들은 이 땅에 와서, 이 대지 위에 무엇을 세우고자
하는가?" 하고 묻고싶지 않습니다. 이들은 바뀔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나는 선거로 이들을 응징할 수 밖에 없음을 통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