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이상을 끌었던 파업이었다. 이 회사에 다니지 않았던 유병진이
어떻게 이들의 노동조합결성과 파업을 지도했는지 기억이 불분명하다. 당시
노동운동조직과의 연결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1985년 동보전기
파업, 86년 해고자투쟁위원회 활동, 인노련 결성, 87년 노동자
대투쟁과 6월 항쟁, 8월 문광승이 취업해 있던 신광전기 노조결성 및
파업지원, 결혼, 그리고 이어진 인민노련과 삼민동맹의 결성이라는 숨가쁘게
이어지던 흐름속에서 두 달 이상을 이들과 함께 공장 기숙사에서 지내며
노조결성과 파업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임신 8개월의 오경석은 덕분에 결혼 1주년 기념일을 노동자들이 파업현장
사무실에서 준비한 생일케익을 놓고 지내야 했다.
파업이 끝난 후 노조간부들과 1박 2일의 나들이를 갔다.
당시 대윤전자 노조간부들. 제일 오른쪽이 노조위원장.
이들과의 연결은 어느 날부터 끊어졌다. 모두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24년이 지난 지금(2012년) 이들의 이름을 모두 잊었다. 하지만
얼굴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