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는 이야기 [List] 
Aug 02,  2015 | Chantry Flats Hiking 2 (Gabrieleno Trail - Sturtvant Fall,
   Spruce Grove Campground, Mt.Zion Trail, Upper Winter Creek Trail)
   


길을 잃고 헤매다 만난 정영호, 최용욱 님
두 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10 miles의 산행을 마치고 Chantry Flats로 내려왔다.


혼자 산엘 갔다.
City of Arcadia의 이렇게 멋진 진입로를 지나면
오른쪽은 낭떠러지인데다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을 달려 올라가야 Trail Course의 출발점에 이른다.

혼자 가는 길은 시작부터 어렵다.
 


오전 7시가 넘어 도착한 parking lot 에는 이미 차를 댈 곳이 없다.
한참을 내려가 차를 두고 올라왔는데
아, 나는 parking permit (National Forest Adventure Pass)가 없다.

permit 를 구입하고 다시 걸어 내려가 차앞에 걸어두고 다시 올라오니
이미 1시간을 걸었다.
세 시간을 걸을 예정인 곳에서
한 시간을 썼다.  

 

햇살은 이미 강하다.
 


그간 차 뒤에 던져 두었던 늙은이 모자라도 오늘은 이렇게 써야한다.



혼자 나선 길은 참 좋다.
 
부지런한 이들은 이미 저만치 앞서 가고
길은 한적하다.


마음이 홀가분하고 약간은 설렌다.
아, 무슨 즐거운 생각을 하며 혼자 오롯이 걸을까?

 


난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늘 궁금하다.
온통 주름진 얼굴에 백발로 변해버린 머리를 한 나는 언제나 낮설다.

아무도 없는 길에서 나를,
아니 내 얼굴을 좀 자세히 들여다 보자.
늙어가는 나를 서러워한다.
 


개와 함께 나선 젊은이 둘이 나를 지나쳐 간다.
 


Sturtevant Falls.

이 곳에 도착하고 길을 잘못 들었음을 알았다.
지난 주의 산행에서는 이곳을 들르지 않았다.
어디서 길을 잘못들었을까?
워낙 짧은 Trail 이었기에
길을 잘못 들 일도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구나!

갈림길까지 다시 걸어나가
지난 주에 왔던 길이라고 생각되는 길로 다시 방향을 잡고 걸었다.  

 


결국 나는 산에서 길을 잃었다.
그리고 친구 둘을 얻었다.


Mt Zion Summit.

Mt.Wilson 정상으로 가는 길을 걸어가다가 내려오고,
몇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다 결국 포기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기로 결정한 직후

위의 두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무사히 산행을 마쳤고
친구를 얻었다.
 


Mt Zion Summit 부근의 나무.
일반적인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다 그런 것도 아니고 아주 좁은 어느 지역의 나무만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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