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는 이야기 [List]
Aug 29 - Sep 1, 2014 | Wine Tasting Tour 1
   

Aug 29 (Fri), 2014

비행기는 해안선을 따라 날아 북쪽으로 올라갔다.
해안과 면한 육지는 낮은 산들로 채워져 있었지만 그 틈새를 비집고 약간이라도 평평한 곳이 허락되는 지형에는 여지없이 사람들의 주거지가 들어서 있다. 이 낮은 산들의 너머 육지쪽으로는 저 멀리 약간은 더 높은 산맥줄기가 이곳을 빙 둘러싸듯 이어지고 그 사이 넓게 펼쳐진 땅위로는 다시 사람들의 주거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뒤쪽의 산맥은 San Gabriel Mt.일 것이며 해안과의 사이에 펼쳐진 인간들의 이 주거지가 Los Angeles 이다.

비행은 짧았다.
마치 Short Taxi 같다는 기장의 말대로 Los Angeles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51분만에 San Jose 공항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

공항에 마중나와 있을 석재와 아그네스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It wouldn't be nice to find out black hair man!"

Agnes에게 금방 대답이 왔다.
"염색하셨어요?"

공항에서 만난 석재가 하는 말

"아빠, 염색하니까 이상해. 하지 마세요."
 


Aug 30 (Sat), 2014

이번 여행은 Agnes도 함께 하는 첫 가족여행으로 준비되었다.
오경석의 건강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이쯤에서는 한번 가벼운 여행을 가는 것도 좋을 했기에 가벼이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Napa and Sonoma Valley로 정했다.

Agnes는 Silicon Valley에서 일하기 시작한 아빠를 만나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했다. 오히려 Wine Tasting Tour를 하고 싶어하는 아그네스가 적극적으로 이곳을 가고싶어 했다는 것이 맞을 듯하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모든 준비는 석재와 아그네스에게 맡겼다.

"얘들한데 다 맞기고 우리는 그냥 맘 편하게 여행을 떠납시다....."
"얼마나 여행을 잘 준비하나 한번 보자....."

석재와 아그네스는 먼저 떠났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친구도 만나고, 둘이서의 여행도 즐기고.
마침 Sacramento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통역 일거리도 구했단다. 미리가서 일하고 놀다가 만나자.

San Jose에서 일박을 하고 Napa Valley를 향해 길을 나섰다.
San Francisco 부근 Richmond를 지나며 주유를 하고 간단한 식사를 했다. 9시 30분 경.

Gas Station에 화장실이 없어 길건너편으로 가려는 우리를 아이들이 막았다. 근처의 다른 곳으로 갈 테니까 잠시만 기다리라고. 동네분위기는 참으로 익숙하지 않았다. 약간의 무서움도 느꼈다.
다른 곳으로 가겠다는 석재의 말이 이렇게 들렸다. "여기는 안전하지 않으니까 빨리 여기를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갈께요." 그러자꾸나!
 


Richmond City는 을씨년스러웠다. 도시가 비어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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