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는 이야기 [List]
Jan 15,  2014 | 한국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북녘의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이 DMZ를 지나 남녘으로 흘러들고,
강원도 정선과 충청북도 단양에서 발원하는 남한강이 거슬러 올라 이곳에서 만나 큰 강 '한강'을 이루어 서해로 빠져나간다.
북한강은 북녘에서 오는(北韓) 강이 아니고 한성 서울의 북쪽(北漢)강이란다.
 


내게 북한강은 무슨 이미지로 남겨져 있을까?
정태춘의 북한강이 떠오르고, 춘천이 떠오르고, 제5공화국 전두환의 평화의 댐이 떠오른다.

1986년 전두환 정권은 북한이 88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하계 올림픽을 방해하려고 금강산댐(북한에서는 임남댐이라고 부른다.)을 건설, 무려 200억 톤의 수공을 펼쳐 서울을 물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 당시 텔레비전에서는 하루 종일 63빌딩이 절반이나 물에 잠기는 것을 비롯해 서울의 주요 건축물이 물에 잠기는 모형을 보여주었고, 유명한 대학 교수들이 출연하여 설명까지 덧붙여 국민들의 전쟁에 대한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기업과 국민들에게서 성금을 모금하였고, 초등학생들도 저금통이나 용돈을 털어 댐 건설에 보태는 일까지 벌어졌다. 온 나라가 전쟁과 반공 분위기에 휩싸였다. 총 공사비는 1700억 원중 639억여 원이 반년동안 모은 국민 성금으로 충당되어 DMZ 아래에 '평화의 댐'이라고 이름지어진 댐이 건설되었다. 이 댐은 발전과 홍수조절기능도 없다. 군부독재 시절의 이야기이다.
 


남한강은 이명박 정권시절(2008 - 2013) 처참하게 망가졌다.

2008년 12월 낙동강지구를 시작으로 2012년 4월까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을 준설하고 친환경 보(洑)를 설치해 하천의 저수량을 대폭 늘려서 하천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것을 주된 사업 명분으로 했던 대하천 정비 사업이다. 이제 한국의 강들은 거대한 보에 물이 막혀 흐르지 못해 독성 남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하고, 물고기가 폐사하고, 강바닥을 파내 위에 있는 모래들이 쓸려 내려와 다리와 제방이 무너지기도 한다. '남한강은 거대한 죽음의 수로로 전락했다'고 많은 이들이 말한다.
 


오경석, 조향미
 


오경석, 엄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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