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는 이야기 [List] 
Jun 09,  2013 | 일요일 오후의 산책길
   


(N Norton Ave. between Beverly Blvd. and W 1st St., Los Angeles)

일요일 오후에 답답함을 느끼고 집 근처의 공원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다.
아주 작은 공원인데 잠시 앉아 신선한 공기도 맡을 겸 책을 한 권 들고 나갔던 길이다.  여름이 목전에 다가온 계절인데도 덥지도 않고 아주 쾌청한 날이라 공원은 사람들로 꽉 차있어 그저 잠시 앉아 있다 나와 버렸다. Mexican American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고기를 굽고 떠들고 놀이를 하고 있어 그 번잡함이 싫었다.

차라리 근처를 산책이라도 하는게 나을 듯 싶어 가벼이 걸었다. 공원에서 조금 떨어지니 이른 여름 오후의 조용한 동네 풍경이 좋아 사진에 담고 있는데 바로 뒤에서 따라 오던 사람이 걸음을 멈추어 준다. 마음이 약간 바빠져 서둘렀는데, 개와 함께 산책하던 그 사람은 내게 방해가 될까 걱정했는지 이미 길 건너편으로
건너가고 있다.  

일요일 오후에 작은 휴식을 누리고자 했던 마음이 공원을 점령한 이들로 인해 약간 상처를 받았는데, 곧이어 나선 산책길 이름모를 이의 작은 배려를 받았다. 산책길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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