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는 이야기 [List]
July 02, 2012 |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에게 주는 법인 스님의 주례사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에게 법인 스님이 주는 주례사 6개의 시 중에서 첫번째와 여섯번째의 시
 ('휴심정 -벗님글방'에서 인용)
 


전통혼례를 치르는 신랑 신부    사진 <한겨레> 자료

첫째 마당

   인연 - 인생의 참된 가치는 만남에 있습니다. 

      한 사발 정화수에 새벽별이 눈을 뜨면
      전생의 꿈길을 밟고 내게로 오시는 이
      종소리 하늘과 땅을 열어 풀꽃 세상 피웁니다. 

      그리움 빗장을 열고 한 우주를 맞이합니다. 
      긴 세월 뿌리 깊이 싹을 틔운 바람 하나
      우리는 한 그루 소나무, 생명입니다 영원입니다. 

여섯째 마당.

문화 -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 생활 속의 예술입니다. 

      늦가을 다사로운 노을빛이 마음 흔드니 
      한적한 들길 따라 물매화 보러 가자는
      그러한 사내의 가슴은 두고두고 음악일 것이다. 

      봄햇살 고요로이 뜨락에 내려오면 
      연두빛 녹차에다 청매화를 띄우는 
      그러한 아낙의 가슴은 두고두고 향기일 것이다. 

  옛날 중국의 ‘운’이라는 여인은 해질 무렵 연꽃이 봉오리를 접으려 할 때, 그 연꽃 속에 찻잎을 넣고 다음 날 연꽃이 피어나면, 연꽃향기 베인 차를 내어 남편과 함께 차를 마셨습니다. 

 살아가는 일에 힘이 들고 여유가 없다할지라도, 집안을 가꾸고 대화하고 여가를 즐기는 생활의 멋을 가꾸어 갈 때 인생은 더욱 풍요롭습니다. 아무리 바쁠지라도 한 생각만 깊게 가지고 한 걸음만 부지런하면 얼마든지 소박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일구어낼 수 있습니다 

생활이 멋이 되는 아름다운 한솔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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