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 : Casta Diva, Norma (Vincenzo Bellini)에서 [List]

 


  • 벨리니(Bellini)의 오페라 노르마(Norma) 제1막 중에서

  •   아름답지만 처연한 아리아다.
      기원전 1세기의 이야기를 극화한 오페라 '노르마'에서 주인공 노르마는 로마시대 드루이드 족 지도자의 딸이자 사제장으로서 점령국 로마의 총독 폴리오네를 사랑하여 아이까지 낳게 된다. 그러나 총독은 노르마를 모시는 젊은 여사제 아달지자와 사랑에 빠진다.  드루이드족은 로마와의 결사 항쟁에 나서려 하는데, 여사제 노르마는 조국과 신을 배반한 자신의 죄를 대중에게 밝히고 정결한 여신인 달에게 그들이 사는 갈리아 지방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이 노래를 부르고 스스로 불구덩이로 뛰어든다.

      절묘한 선율에 감정을 실어 노래하기가 쉽지 않은 곡이기에  “운명적 비애감과 절박한 삶의 숨결을 뿜어내는 삶의 감수성의 극단을 자극” (유지나, 영화평론가)하는 마리아 칼라스의 곡해석을 따라오는 이가 드물다.  

    순결한 여신이여,
    당신은 이 신성한 나무들을 은빛으로 물들입니다.
    부디 우리에게 구름도 없고 베일도 드리우지 않는 당신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여 주소서.
    여신이여,
    가라앉혀 주소서.
    이 타오르는 마음을 당신께서 가라앉히소서.
    이 과격한 열정을 당신께서 가라앉혀 주소서.
    당신이 하늘에서 그리하신 것처럼 이 땅에도 평화를 흩뿌려주소서.
     

    Maria Callas (1923~1977)

      뉴욕에서 태어난 그리스계이다. 소프라노의 음역은 보통 콜로라투라(Coloratura), 레제로(leggiero), 리릭(lyric), 아질리타(agilita), 스핀토(spinto), 드라마티코(drammatico) 등 여러 영역으로 나뉘는데 보통 소프라노는 두 영역을 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소프라노 역사상 모든 영역을 뛰어넘고, 메조소프라노의 역까지 소화할 수 있는 가수는 마리아 칼라스밖에 없다.

      1977년 9월 16일, 프랑스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약 열흘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리아 칼라스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세계적인 프리마돈나의 생은 그렇게 끝을 맺었다. 그녀의 사후 프랑스 정부는 연고자를 수소문했으나 그녀의 시신조차 받을 사람이 없자 그리스 정부에게 시신을 인수하라고 요청하였고, 그리스 정부는 그녀를 국장의 예우로 그리스 전통의 기병과  의장대(하얀 복장에 스커트 차림 털 달린 부츠를 신은)를 보내 그녀의 시신을 인수하였다.  

      사랑을 좇다가 음악이 망가졌고, 다시 음악을 찾았지만 사랑이 죽자 따라 죽었던 마리아 칼라스는 ‘나, 멀리 떠나야 해’ (EBBEN? NE ANDRO LONTANA, 오페라 LA WALLY 중)가 마르세이유 항구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배로 운송되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그녀의 영혼의 재는 평생 단절하고 살았던 그녀의 어머니의 손으로 전설과 신화의 바다, 에게 해에 뿌려졌다.  
     

    Performance of Renée Fleming, America's Queen of Op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