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List]
Jan 12,  2014 | 장인어른이 꿈에 막내사위를 찾아오시다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치된 장인어른의 영현

   육군중령  오 세 호  
    1929.09.29     황해 벽성 출생  
    2013.12.27     서울 사망  
            1950년  6.25전쟁 참전  
            1967년  충무무공훈장 수훈  
            1946년  평양사범학교 졸업  
                자 태석 화석 경석 자부 이종선 사위 유완규  
                사위 유병진 손 승택 유정호 유석재  


(꿈에서 장인어른을 뵌 날 새벽 KakaoTalk으로 집사람과 나눈 대화이다)

(Jan 12, 2014. 4:11 AM)
꿈에
장인어른이 오셨어….

- 뭐라셔?

저녁에 장인어른을 모시고 어딜 가는데

장인어른은 뒤에 타시고 내가 운전을 했는데

아마 늘 자주 가던 어디를 가던 중이었던 것 같애.

해는 완전히 떨어진 저녁이었는데

그리 멀지도 않은 가까운 곳인데

로칼로 가도 금방 가는데

웬일인지 내가 프리웨이로 갔어.

그러면 조금 더 빨리 갈 것 같아서

거기도 뭐 잘아는 길이라.

근데 길이 이상했어

막 달려 가는데 길이 아주 낯설고 어딘지 잘 모르겠는거야

나가는 곳을 지나친 거 같아서 서둘러 나갔어

- 계속하세요

장인어른은 뒤에 앉아 계시는데 아무 말씀도 안하셔.

환한 불이 켜진 exit을 빙빙 돌아 나갔는데 어딘지 전혀 모르는 낯선 곳이야

너무 이상했어.

어떻게 뻔히 아는 동네서 길을 잃을 수 있는지 당황스럽고

전혀 모르는 동네야.

당황해서 차를 몰고 가는데

차가 산으로 올라갔어

산이라기 보다는 아주 거친, 온통 돌산인 곳인데 그 사이로

낡은 집들이 막 있고

구멍가게 같은 곳도 있더라고.

거긴 환한 대낮이었어

길도 없는 돌산과 집들이 어울어진 곳으로 차가 막 올라가는 거야.

놀라서 내렸고

여기가 어딘지 물어보려고 차에서 내려 두리번거리는데

뒤에 앉아 계시던 장인어른이 목이 마려우시다고

차에서 내려오시더니

큰 돌들, 바위사이로 나있는 어떤 가게로 가셔서는

물을 벌컥벌컥 드시더라고.

그리고 잠이 깼어

그제 밤 꿈이었어.

장인어른이 사위한테 작별인사하러 오신 걸까

- 아버지 표정은 편안하셨나?

아버지 모습은 예전에 여기 오셨을 때의 바로 그 모습이셨고

표정이 없으셨어

- 느낌에 편안하셨는가요

시원하게 물드시는 모습 빼고는 아무 표정없이 그냥 뒷좌석에 앉아만 계셨어

내가 길을 잃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데

 - 당신에게 작별인사하셨네

장인어른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

'자네 걱정말게, 길 잘 찾아갈 수 있을테니 아무 걱정말게'

입을 열어 말씀한 게 아니고

그렇게 속으로 들렸어

- 당신을 격려하고 위로해 주셨구나

차로 출발할 때는 분명히 여기였어. Rowland Hts. 동네

차가 간 곳은 한국동네였고

여기까지 오신 거겠지?

- 아버지가 당신 보고싶어 찾아가셨네

그리고 시원하게 물 한 잔 마시고 가셨어

- 응, 아버지가 맘 편히 당신과 작별인사 하셨구먼

꿈이 참 생생했어

- 그러게

- 나한테도 오시지…

보통 꿈은 내용이 헷갈리고

깨고나면 기억이 불분명한데

너무 생생히 다 기억이 나

꿈에서 보았던 주변 모습들도 하나같이 생생히 기억이 나

- 좋았겠네. 나도 꿈에 아버지 만나고파라

당신은 떠나실 때 봤으니 급하지 않잖아

멀리 있어 못 온 막내딸 사위라 보고 가실려고 그러신 게지

- 그래도… 암튼 울 아버지 너무 그리워

꿈꾸고 나서 장인어른이 나 보러 오신거 같아 눈물을 흘렸어

- 나도 당신글 보며 우는 중

- 당신이랑 같이 아버지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아버지랑 인사했으니 감사

하늘에서 늘 돌보아 주겠다고 하신 것만 같아

- 시도 때도 없이 눈물나지만 편안히 가셔서 감사해

응.

 

아그들 저녁 만들다 팔뚝을 디었어

- 아직은 그립고 안타까움이 큰데 감사하고 있어
(5: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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