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List] 
Nov 26,  2011 | 내가 사랑을 했을까?
   

햇살이 눈부시다고
눈물 흘리지 말아요
먼 하늘에 총총 별이 떠있을 때
부드러운 포옹으로
우리가 만났잖아요
남쪽에서 고요한 바람 불어오면
닫힌 가슴 열고
잔잔한 물결소리에
귀기울이면 되잖아요  
           (김영란의 얼음)
 

칠포 바닷가의 아침 해돚이

차가 떠난 자리를  자꾸만 바라보았다.
허전했다
. 
아까
떠나지 않고
차도 저 자리에 그냥 있고
사람도
  저기에 그냥 있었으면 싶었다.

스물 세살 ,
대학을 뛰쳐나와 감옥길을 자청했던 그 해 봄까지,
내 아름답게 꾸려왔던 사랑하던 사람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고,
이제 머리희끗해져  만났다.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30
년만에 만났는데
이제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데
조금 더 있다 가겠노라 머물어
내 마음 기쁘고,
내 마음 안타까웠다.

포항에 놓고온 가방을 찾으러  
칠포바닷가를 나와
포항을
갔다 함께 돌아가던 길이 고마웠다.
별로
아는 이도 없는 낮선 자리에 오래 앉아있다 
깊은 밤 되어 이제 돌아가겠노라고 하여
그저 물 한병 챙겨주었다.

잘가라 인사하고   
떠난 자리를  바라보았다.
담배피러 몇 번 나와
깊은
밤 바닷바람 매섭게 부는 그 자리에
그 차가 있는 듯,
그가 있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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