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025] [List] 
 
Feb 28, 2025 | 뒷마당, 서른 개쯤의 화분을 모두 보냈다.
          


(Jan 01, 2025)


(Feb 28, 2025)

Angel Trumpet 화분이 서른 개가 넘었다.
지난 여름 끝무렵 서울을 갈 때도 뒷마당에 물주는 일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어느 해는 옆집 Richard 할아버지에게 부탁하고 갔다가 한 달 후에 돌아오니
너무 힘들었었다는 말을 듣고 할아버지에게 미안하기 그지없었다.

석재에게 맡기고 간 해는 석재가 잘 관리를 해주었지만,
아이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뺏은 일이 되어 그것도 미안하기 그지없었다.

지난 해 서울가기 전, 저 많은 화분들을 모두 한 곳으로 모았다.
Watering System을 어찌어찌 설치했고, 서울로 출발하는 날 오후까지 간신히 작업을 마치고 서울로 떠났다.

이제 화분만이 아니라 땅에 심은 나무들까지도 무럭무럭 자라
오경석은 '뒷마당이 너무 좁다'고 농담을 한다. 
서울에서 돌아오고 11월, 12월 두 달동안 저 안쪽으로는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새 생명을 만드는 듯한 재미에 날새는 줄 몰랐고,
슬금슬금 어느 틈에
자른 가지에서 새로 키워내 꽃을 피워내는 Angel Trumpet 화분이 서른 개가 넘어버렸다.
다 큰 아이들은 떠나보낼 때가 되었다 싶었다. 

    인터넷에 화분을 준다는 글을 올리고 다음 날,
하루만에 서른 개쯤의 화분을 모두 시집장가 보냈다.
화분없이도 이 녀석들은 한 개당 $50 -$70 정도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었고,
화분까지 모두 무료로 준다는 글을 올리니, 이렇게 깨끗하게 모두 시집장가를 갔다.

Watering System을 정리하고, 너무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을 뽑아버리거나 정리해 주고
며칠이 걸렸다.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홀가분해진 이곳은,
사람이나 자연이나 때가 되면
덜어내고, 떠나고, 없어지는 일이 모두 같다고 한다.   

Yellow Color는 모두 분가시켰지만, Pink와 Orange Color 화분은
여전히 일곱 개가 남았다.
이 정도는 마당 여기저기 놓아두어도 보기에 문제가 없다.
덜어내고, 또 떠나는 일은 이렇게 미련을 남기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