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024] [List] 
Apr to Sep, 2024 | Mt. Baldy 봄, 여름, 가을 III
          


(Icehouse Canyon Trail, May 15, 2024)
산을 올라가다 돌아서면 반쯤 타버린 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산길은 왼쪽으로 나있고 오른쪽으로 흐르는 물 건너편은 사람들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다
.
그 물길 위로는 쓰러진 나무 몇 그루가 걸쳐져 세월따라 삭아들어가고 있는데
내게는 그게 신의 세계로 넘어가는 한 줄기 입구처럼만 느껴진다. 
 


번개를 맞아 타 버리고 이렇게 남아 서 있는 이 나무는
인간의 세계와 신의 세계를 가르는 물길을 내려다 보며 그 입구를 지키고 서있는 문지기이다.

 
인간들은 신의 세계로 넘어가지 말고 인간의 세계에서만 머물라고, 다리를 건너지 말라고
이리도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영화 apocalypse (지옥의 묵시록)에 나오는 이가 생각이 났지만,
이조차도 선하게 보일 만큼
저 수호신 나무는 그 형상을 무섭게 하고 있는데
산을 오르는 어느 날, 언젠가는 무섭게 보이지 않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