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023] [List] 
Dec 09, 2023 | 동기들과 북한산 어드메를 오르다
          




서대문 어디쯤에서 만나 산을 올랐다.
오르다 보니 옛적 서대문 형무소가 잘 내려다 보였고,
그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여기 넷 모두 대학시절 저길 다녀왔지
.

옆 안내문에는 '조망명소'라 써져 있지만,
나부터 해서 저 많은 아파트 숲이 눈에 들어오기 보다는
저곳 서대문 형무소만 눈에 들어올 텐데,
스물 한 두살의 나이에
1평도 안되는 곳에 갇혀 징역생할을 시작했던 곳을 어찌 잊으랴.

감기몸살이 왔는지 끙끙 앓아누워
비몽사몽 중에 읽어나가던 소설속의 장산곶매가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이,
소설 토지의 평사리 땅에서 펼쳐지는 용이와 월선댁, 서희 아씨의 이야기에
아픈 줄도 모르고 빠져들었지만,  

난,
감옥에서도 싸우느라 해댔던 단식의 고통에 힘겨워 했고,
추위에 떨었고,
손만 뻗으면 닿는 똥통에 진지리 쳤고,
한 밤중 내 방에 침입하려던 쥐새끼와 눈 부릅뜨고 눈싸움하며
'제발 들어오지 말라'고 온 몸에 힘주고 버티던 내가 힘겨웠다.

이제 육십 다섯이 넘어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