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023] [List] 
Nov 16 - 18, 2023 | 한국, 통영 여행
          

한국 통영의 박경리 기념관 (Pak Kyongni Memorial Hall)에서 (왼쪽부터 나, 이상경선배, 김종박)

올해도 추도의 재규형님네 집에 들어가기 위해 통영에 모였다. 김재규 선배, 최연선배, 이상경선배, 김종박, 그리고 나.
강근은 참석하지 못했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배편을 기다렸으나,
바람이 불고 기상이 좋지않아 지금 추도로 들어가는 배편을 마지막으로 운항이 중단된다 한다.
더우기 일단 들어가면 삼일간이라고 했던가 나오지 못한다 한다.

추도행 배를 타지 못했다.
터미널에서 추도로 들어가는 배편을 기다리던 전수일감독을 만나 술 한병을 건네고
우리는 이곳 통영에서 2박 3일의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대충 근처 식당 어디를 들어가도 다 별미다.
오경석이 다시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해산물이 넘치도록 그득 담겼던 뚝배기도,
지난 해 먹었던 하얀 짬뽕도, 그리고 올해 한 상 가득 넘치게 올려진 생선구이도 그렇다. 


 


점심을 먹고 근처 산책을 한 것인지 아니면 그 전이었는지 기억이 좀 흐릿하다.
어쨌든 통영 바닷가를 잠시 산책했다. 거북선 모형을 배경으로. 

 


통영이다, 이곳은.
박경리기념관을 다녀오기로 했다.


선생의 성품이 그러했던 것일까? 아니면 기념관이라서 그럴까?
소박하지만 단정하고 깨끗하게 꾸며진 기념관과 선생의 방을 보았다.


......
아아 어머니는 돌아가셨지
그 사실이 얼마나 절실한지
마치 생살이 찢겨 나가는 듯했다.

불효막심했던 나의회한
......

 


불쌍한 것에 대한 연민
.....
그것에 대해서
아파하는 마음
.....

 


많은 사람들이 문화와 그 부산물인 문명을 서로 혼동해 정신적인 영역이 아닌 즉물적인 것만을 추구합니다.
자연은 인성을 풍요롭게 하고 감성을 길러주는 교사입니다.
.....
오늘날 자연은 더이상 물질이지 생명이 아닙니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게, 은은히,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것처럼 어울리는.
선생을 닮았다고 느꼈다.

 


추도를 들어가지 못하고 통영에서 2박 3일을 보내기로 하자 당장 숙소를 찾는 일이 급했다.
재규형님이 급히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생태탐방원에 연락해 숙소를 구하셨다. 
저녁은 이곳에서 한참이나 멀리 떨어진 중국음식점에서 음식배달을 해주었다.
  


둘쨋날 머무른 Club ES Tongyeong Resort.
재규형님이 다시 이곳저곳 전화를 넣어 둘쨋날 숙소를 마련하셨다.
한국 남해안의 환상적인 풍광과 함께 한 이틀이었다.

이민 얘기를 풀어보라는 말에 두어 시간을 혼자서 떠들었다는 유병진은 그러고는 술에 취해 혼자 잠들어버렸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