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l 12, 2022)
일곱 살 우리 집 고양이 Syrio의
주인은
석재다.
나는
그저
집사일
뿐이다.
늘
석재
곁에
머물러
있으며
석재가
집에
없으면
이
녀석은
불안해
한다.
저녁먹을
땐
옆에서
놀다가
석재가
일어서
방으로
들어가면
바로
쫄랑쫄랑
따라
들어간다.
석재가
저녁에
운동이라도
나가면
나간
쪽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린다.
자다가
일어났을
때
석재가
없으면
우리에게
와서
여느
때와
다르게
칭얼거린다.
석재
바라기다.

(이렇게 가끔은 유병진과 오경석의 침대 위에 와서 논다)
우리에겐
그저
틈틈이
들러주기만
한다.
나는
그럴
때를
놓칠
새라
쓰담쓰담을
실컷해야
한다.
저녁
시간
Sunroom의
도어는
이
녀석을
위해
늘
열려있고,
자신을
위해
그렇게
조금
열려
있는
그
문을
통해
수도
없이
뒷마당을
들락날락한다.
문이
늘
열려 있었던
덕분에
올
여름부터
지금까지
나는
모기에게
대책없이
물리고
있다.

(하품하는 Syrio)
이럴 때 나는 Syrio에게 '속 다보인다'고 흉본다.

밥이
없으면
Syrio는
나에게
온다.
늘
곁에
있는
석재에게도
밥
달라
하지
않는다.
오경석에게도
밥 달라
하지
않는다.
밥이
없으면
늘상
내게
와서
칭얼칭얼한다.
우리는
여러
개의
언어를
서로
알아듣는다.
밥달라는
말은
금방
알아듣는다.
내가
새벽녘
잠결에
들어도
알아 듣는다.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Syrio는
아무렇지도
않게
밟고
지나다닌다.
하지만
오경석은
밟지
않는다.
그저
폴짝
뛰어
넘나
들거나
밟아도
아주아주
가볍게,
누가
보아도
조심조심
부드럽게
밟고
지나간다.
저녁
식사시간에는
우리
셋
중
하나의
자리를
뺏기도
한다.
밥먹을
때면
의례히
Syrio의
의자를
옆에
두지만,
어쩌다
잊어버리거나
하면
누군가에게
와서
비키라
한다.
금방 일어나 다른 곳을
갈지라도 일단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Syrio는
식구가
된지
오래다.

자기 물그릇이 두 개나 있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샤워룸에 가서 저렇게 물을 먹기 시작했다.
처음엔 못하게 하니 우리 눈치를 보며 몰래 가서 수도꼭지에서 나오지도 않는 물을 핥는다.
석재는 그러니 수도꼭지에서 물이 조금씩 흘러내리게 두었다.
우리도 저렇게 따라 했다.

야단치지 않고 흐르는 물을 먹게 하니 저런 표정을 짓는다.
"나, 먹어도 되는 거 맞지?"

어느 날 오경석이 우연히 Cat Water Fountain을 보고 두 개나 사왔다.
이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
이후로 Syrio는 욕실에 가서 힘들게 흐르는 물을 먹는 일이 없어졌다.
서툰 주인이 아이를 힘들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