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022] [List] 
Aug 09, 2022 |한국의 청풍호 어느 언저리
          

한국의 청풍호 어느 언저리라고 합니다.
선경이 따로 없습니다.







(사진 신창기)

시시각각 변하는 물안개 쳐다보던 그곳에 詩 한수도 걸려 있다는데

***

깊은 물 / 도종환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 내어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
이 시냇가 여울을

 

요새 나이를 거꾸로 먹는지 잔돌을 만나 부쩍 소란스러운 내가 부끄럽습니다.
멀리 사는 벗은 안 보고도 어찌 그리 다 아는 듯한지   
일요일 아침에 그의 페북을 보고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남들이 나를 못보는 곳으로 도망을 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