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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주소 : https://cafe.daum.net/back2korea/h29s/3695)
가끔 맥도널드에서 시니어 커피 한 잔을 산다. 가격은 $1.09 이다.
금요일 아침 맥도날드에서 커피 주문을 하고 나서 돈을 꺼내는데, 동전으로 9센트가 있는 것같아 뒤적이다
그 속에 한국의 10원짜리 동전이 섞여 있는 걸 보았다.
뭐 거의 같다.
어떻게 해서 한국의 10원짜리 동전이 내게 있을까? '참 별 일일세'싶다.
 아침의 맥도널드 Drive-through 라인은 언제나 길다.
차에 앉아 줄어드는 라인을
따라가며 커피를 기다리는데 문득 '너, 참 편하게
산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안락한 차에 앉아
다니며, 커피 한 잔조차 손만 내밀면 마실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왠
일이래? 평소 안하던 별 생각을 다 하네?
조금 전 거리에서 본
싸인때문인가 싶다.
올해도
물을 아끼기 위한 여러가지 조치들이 6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잔디밭 물주기는 일주일에 세 번만,
주소가 짝수로 끝나는 집은
무슨 요일,
홀수인 집은 무슨 요일, 아침 일찍이나 오후 늦게만,
잠금장치가 있는 호스로만 물을 줄 수가 있고,
등등등.
어기면 벌금이 얼마 등등등.
가뭄이 깊은 캘리포니아, 특히 남가주 지역은 해가 갈수록 가뭄이 심해진다.
가뭄이 심하니 물을 아껴쓰자는
호소를 넘어서 이를 지키지 않으면 개인에게 벌금까지 부과한다.
(사실 사람들은 크게 신경안쓴다,
실제 집행되기는 어려우니까.
그냥 적당히 눈치보면서...)

Reduce Outdoor Watering 50%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사용되는
물의 45%는 농업용수로 사용된다.
캘리포니아 곳곳의 드넓은 농장에서 아몬드를 키우고 뭘 키우고,
뭘 키우고...
개인의
가정에서 사용되는 물은 약 10%이다.
이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물은 개인들이 샤워하면서 쓰는 물,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내리는 물일
터이다.
하지만 이 물을 줄여달라고
말할 수는 없다.
'샤워, 매일
할 필요 없습니다,
이틀에 한 번만,
또는 사흘에 한 번만 해도 됩니다'
'매일 샤워하면 벌금 $500'
'소변보고 물 내리지
마세요, 두 번이나 세 번 보고 물 내리면 안될까요'
'소변은 뒷마당 나무밑에
가서 봐도 됩니다'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다.
설겆이를
덜하라고
할 수도 없고 물을 적게 먹으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러니 할 수 있는게
잔디밭에 물을 적게 주는 것밖에 없다.
여기 사용되는 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가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약 1/3쯤 쓴다고 생각해 보자,
캘리포니아 전체 물사용량의 3%이다.
만약 잔디밭
물주기를 반으로 줄여 50%를 절약하는 목표를 달성하게
될 경우 전체 물사용량의 1.5%를 절약하게 된다.
근데 이건 그냥 목표이다. 개개인이 열심히 협력해서 내 집 앞 잔디가 말라 죽어가더라도 물주기를 반으로 줄이는 협조를 할 때 전체 물사용량의 1.5%를 줄이게 된다는 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개개인이
열심히 협력하면 한 1%는 줄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해가 갈수록
가뭄이 깊어지지만 주정부,
지방정부, 그리고 개인 모두를
포함해서 이들이 모두 열심히 물사용량을 줄이는 노력을 할 때 그 한도는 고작 1%라는 거다.
아,
이 계산법이 틀리기만을 바란다.
미국의 대도시 로스엔젤레스,
인간이 발전시킨 물질문명의 혜택을
전 세계의 도시 중에서,
전 세계의 인구 중에서
가장 크게 누리고 사는 곳 중 하나이다.
물질문명의 혜택위에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인들의 삶의 양식중에서도, 그 중에서도 제일 높은 혜택을 누리고 산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부터도 지금 내가
일상에서 누리고 있는 이 편리함을 버리라고 한다면,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가 없는 일일 것이다.
'아침에 고작 맥도널드
커피 한 잔 사먹는 것이 뭐?
물질문명의 혜택 어쩌고 저쩌고? 기후변화 어쩌고 저쩌고?'
'그럼 이 LA에서 차타고 다니지 말라는
말이야?'
'요새같은 여름에 하루 한 번만 샤워하는 건 힘들어'
'쓰레기를 덜 버리라고?
어떻게?'
난
일주일마다 이렇게 큰 쓰레기통으로 세
통의 쓰레기를 버릴 수 있다.
벌 받을 일이다.
오늘
일요일 점심을 시켜 먹고나니 플라스틱 쓰레기가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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