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지 사흘째 되던 날 (Oct 09, 2021)

Long Beach Half Marathon에 참가하다.
(나, Rodney Chai, Seattle의 Everett에서 대회에 참가하러 온 제주도민, 시골농부 김종식님)

한국서 돌아온지 4일만에 아무런 준비없이 참가했다.
그래서 주로 걸었다.



Finish line을 통과할 때는 뛰는 척을 하고.

3시간 26분 19초.
Rodney Chai 님이 역이민 카페에
올린 '롱비치 (하프)마라톤 대회 참가 후기'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렇다.
[.........
도대체 마라톤 대회가 어떤 건지 한 번
참여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나와는 늘 자주 만나는
카스무사(kasmusa)님께서 참여를 하시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회가
시작되기 두 주 전에 등록을 하고 드디어 마라톤 대회가 어떤 것인지를 직접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새벽의 공기는 차가웠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의 100마일이 떨어진 곳에서 사시는 시골농부님께서는 새벽
3시쯤에 출발을 하셔서 새벽 4시 30분에는 카스무사님과 내 집에서 모여 한
차로 대망의 롱비치 마라톤 대회 장으로 갔다. 출발 시간은 아침 7시였지만,
준비운동도 필요하고 여유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해서 그렇게 일찍 출발을 했다.
대회 전 날의 밤을 설쳤다. 소풍가는
아이가 아침이 되기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그리고 전혀 뛰기 준비를 하지않은 자신의
무모함을 탓하며 긴장 속에서 잠을 설친 것은 당연했다.
카스무사님도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
나보다도 더 했다. 한국에서 한 달을 주지육림(?) 속에서 헤매다가 6일에
LA로 돌아와서 나흘만에 대회에 간 것이니 말할 나위도 없다. 이 둘은 정말
초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마라톤을 뛰기위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에겐
시골농부님이 계셨다. 아침에 일찍 도착을 해서 몸푸는 준비운동을 인도해
주시고, 걷고 달리는 것을 반복하면서, 발을 지면에 디디는 방법, 호흡을
조절하는 방법 그리고 팔과 어깨의 위치등을, 다른 주자들의 동작을 보면서 세세히
가르쳐 주시며 전 코스를 함께하는 덕에 별 어려움 없이 완주를 할 수가 있었다.
물론 우리는 마라톤의 전코스를 한 것이
아니고 단축된 13마일(21Km)의 하프 마라톤을 뛰었다. 아니 걷고 뛰기를
반복했다. 여기는 축제의 분위기 바로 그것이었다. 코로나 역병으로 인하여
일년을 묶여있던 이들이니 얼마나 좋았겠는가?! 태평양의 바다를 끼고 걷는
코스는 일품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언덕도 별로없는 순탄한 코스도 좋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