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는 이야기 [2021] [List] 
Jun 30, 2021 | 다람쥐 세마리
          



어느
한갓진 뒷마당에 앉아 아무 없이 그저 놀고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다람쥐들도 분주히 담장위를 왔다갔다 바삐 놀고 있습니다
뒷집
나무에 깃들어 사는 얘들인데 오늘은 왠일인지 우리 뒷마당까지 넘어들면서
담장위를
오르락 내리락, 귤나무 사이를 들락날락, 솟구치듯 달리고 날듯이 뛰어 다닙니다

다람쥐
마리가 눈앞에서 서로 어울려 노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쁘기만 했습니다.

운좋게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것 봐라, 이것 ! 다람쥐들이 이렇게 이쁘게 논다' 집사람에게도 보여주고 저도 보고 했습니다.
어쩜
이리 이쁠 수가!

그런데 아뿔싸, 입니다.
마리가 넘어왔는데, 마리는 바로 귤나무 속으로 들어갔지만 마리는 따라 들어가지 못하고 나무 밑에서 쭈볏쭈볏 망설이다 나무 안으로 들어가는데, 그러자 나무가 심하게 흔들리고 마리의 다람쥐가 떨어지듯 나무에서 튕겨 나옵니다. 밑에서 망설이다 올라간 녀석인가 봅니다

떨어져 나온 녀석은 다시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이내 다시 쫒겨 납니다. 나무 안에서 녀석이 나와 쫓겨난 녀석을 몰아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담장 밖으로 몰아내고는 한참을 지켜섰다 나무 안으로 돌아갑니다
쫒겨난
녀석은 담장 위에 잠시 있다 내려와 다시 귤나무 안으로 들어가려합니다.  

하지만
나무잎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속으로 겨우 고개만 들이밀었다가는 무언가에 놀란 듯이 바로 밑으로 뛰쳐 나옵니다. 아까 녀석인가 봅니다, 나뭇 안쪽에서 마리가 따라 내려오더니 불쌍한 녀석을 매섭게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쫓겨난
아이는 다른 아이가 나무에서 내려오는걸 보고는 이미 도망치기 시작했는데, 따라 내려온 다람쥐는 도망가고 있는 녀석을 이번에는 담장 멀리까지 쫒아냅니다
나무
안에서 기다리던 녀석이 나오고, 아이를 쫓아낸 녀석과 둘이 어울려 재밌게 놀며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첨에는 다람쥐 마리가 노는 모습이 이뻤습니다.
다음에
자세히 보니 마리가 아니라 마리만 재밌고 마리는 외톨이였습니다 마리가 마리를 매섭게 따돌렸습니다

하지만
마리가 재밌게 어울릴 필요는 없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돌린 것이 아니라 원래가 자연이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