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020] [List] 
Mar, 2020 | 봄이 오는 뒷마당
          


Corona Virus 는 기승을 부리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떤다.
3월 19일 'Stay at Home'  명령이 내리면서 LA County의 business는
necessary stores를 제외하고 모두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집안에 머물 것을 명령받았다.  
인간들은 지금껏 겪어보지 못했던 큰 변화를 강요당하고 있다.
"이동하지 말라", "다른 이들을 만나지 말라"
국가에 의해 일상의 기본적 신체의 자유를 속박당하는 이 일은 앞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까?

  하지만 인간의 일과는 관계없이 계절은 다시 오고, 꽃들은 피어난다.   
이 작은 오렌지 나무는 나의 근심거리이다.
가을에 사온 이 나무는 다음 해 봄에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봄에 꽃도 맺지 않았고, 잎도 자라지 않았다. 마치 동면에 들어간 나무처럼.

다음 해 2018년 일 년 정성을 쏟았다.
물을 많이 주었다는 nursery 주인의 충고를 따라 물주기에 신경을 썻고
죽은 가지도 그의 충고에 따라 손질하고.

지난 해 2019년 봄, 꽃을 많이 달았다.
그리고는......
모두 떨어져 버렸다.
영양분 부족이라는 충고에 따라 그가 권한 비료를 사서 석 달마다 주었다.

드디어 올 해 이렇게 많은 꽃들을 맺었고 새 잎들도 제법 나왔다.
3월 4일의 사진이다.
그리고 3월 말, 수정되어 앙증맞게 맺혔던 어린 오렌지는 모두 떨어져 버렸다.
세어 보니 겨우 몇 개 남았다.  

오경석에게 말했다.
"인내심이 더이상 남아있는 것같지 않다"고.

 


레몬 나무는 새 잎이 무럭무럭 올라와 나무가 제법 풍성해 졌다.
레몬도 제법 많이 달렸다.

 


어느 날 보니 감나무에 잎이 벌써 저만큼 올라왔다.
지난 해에는 두 개의 감을 주었는데
아직은 나무가 너무 어리다. 

 


2018년 가을에 사서 심은 Dutch Iris.
지난 해 봄 많은 꽃을 피워 기뻐했는데,
올 해 다시 쑥쑥 올라와 이리 이쁘게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한다.
 

 


부겐빌레아 (Bougainvillea, 'Barbara Karst' ),

얘는 한번 피면 오래 간다.
한 달 이상을 이렇게 활짝 피어있어 이루 말로 못할 경이감을 준다.
앙증맞은 Yellow Daffodil 과 함께
"빨강, 노랑!" 

 


Pink jasmine

뒷마당을 만들며 지저분해 보이거나, 다 죽어가거나 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것들은 모두 버렸다.
이것 또한
'내 보기에' 버려야 할 것이라서 버렸다.
버린 꽃이라는 말이다.
 오경석은 내가 버린 이들을 나몰래 건사해서 이곳에다 정성들여 옮겨 심고 가꾸었다.
지난 한 해, 가끔 이걸 보노라면 '거 뭐하러 버린 걸 줏어다 심어놓고 저럴까' 싶었다.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이 봄이 오고 오경석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깜짝 놀랐다.
어찌 이리도 예쁘고 풍성하게 꽃을 피웠을까,
버려진 꽃이, 버려진 장소에서 '찬란히 꽃을 피웠다' 싶었다.
 


인간은 그 교만함으로 이 작은 꽃보다도 못할 성 싶다.


오경석이 마당의 꽃으로 만들다 (Mar 10, 2020)
오경석의 이런 솜씨는 참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