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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를 떠나 지리산 윗자락의 함양으로 들어간다.
지난 2년 전 방문 때도 그렇고 이번 한국방문 길에도
여전히 지리산은 그 언저리만 맴돌고 있다.
이삼일 시간을 내어 지리산 종주를 하고싶은 마음은 그저 마음으로 그치나 보다.
지난 일년 내내 인터넷으로 지리산 종주는 수십 번도 더 한 것 같은데
이번에도 지리산 봉우리들을 올라가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크다.
그 아쉬움을 눈치챈 듯 산내로 가는 길에 함께 나선 성연이
정령치를 지나 뱀사골로 들어가는 길을 잡았다.
10월 하순인데도 아직 가을색이 덜
들었지만,
그래도 정령치에서 뱀사골로 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좋았다.
정령치 고개에 서서 바라보는 지리산 봉우리들



산내에서는 연잎차를 맛보는 호사를 누렸다.
잠시 숨을 돌리느라 들렀던 찻집에서 커피도 그렇고 대추차, 유자차 같은 전통차도 별로여서
주문을 못하고 우물쭈물 하고 있으니
주인장께서 “연잎 차 있는데, 그거 드릴까요?” 한다.
메뉴에 없는 차다.
실상사 앞에는 넓은 연꽃밭도 있던데
작은 행복이 주는 기쁨이 크다.
하지만 2년만에 다시 갖는 지리산 자락 벗들과의 저녁 술자리
때문에
한국을 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그때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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