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019] [List] 
Oct 21, 2019 | 한국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 - 소양의 이성연.박순정 부부
          


오랫동안 버려졌던 작은 농가는 수리되어 이렇게 예쁜 집으로 다시 태어났다. 
열 서너평쯤 될까?
부엌 하나, 방 하나, 그리고 풍광을 즐길 수 있는 1인용 소파가 놓인 작은 거실이 전부다. 

세기도 어려울 만큼 주렁주렁 감을 달고 있는 감나무는 주위에 지천이고. 

 



이 집 여주인장은
소양면의 온 아이들과 어울려 즐겁게 살면서도 
농사도 짓고 싶은 욕심이 있어

이 집을 구해 고치고 집앞 천 평의 땅에다 달맞이를 기른다.

  

하지만 그리 부지런히 농사를 짓지는 않아 
그 달맞이조차 재작년에는 소주병으로 네 병,
지난 해에는 그 수확이 무려 배가 늘어난 여덟 병이 넘는 달맞이기름으로 수확했다. 

한 병에 20만원쯤으로 팔았단다.
이 집 주인장이 일년 농사로 거두어 들이는 수입이다. 

 


 달맞이유는 기름으로 압착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는데
그 효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서운해 한다. 



집앞으로 대형 콘크리크 구조물이 보인다.
낮에는 영 보기가 좋지 않았는데 
어스름이 깔려오자 그리 보기싫지는 않다. 


 

아침 나절 동네 산책길


이 동네로 들어오는 길은 양쪽으로 야트막한 산들이 길게 늘어서 있고 

저수지가 있는 길의 끝도 저렇게 산으로 둘러싸여 

마을 전체가 산과 숲으로 포근히 감싸안겨 있다. 

망표마을이다. 

 

태조 이성계가 이곳을 지나다 반해 다음에 다시 오기 위해 '표(標)'를 남기고 갔다.

그렇게 표를 남겼지만 그 후에 이곳을 다시 찾아내지 못했다 한다. .
표'를 찾지 못한 마을, 그래서 마을이름이 망표마을이다.

(산책길에 이 이야기를 들려준 이는, 말을 하면서 '믿거나 말거나'하였다. 아무렴 어떨까) 

 

이곳은 그 중에 하망표 마을이다. 

 

  

소양에서 소꿈사(소양을 꿈꾸는 사람들)를 하며 재밌게 사는

성연, 순정 부부에게 큰 축복이 있기를. 

아름다운 사람들. 


 

 

 

 

(어제 괴산에서는 동네 순두부집이 놀라웠습니다.

마을에서 수확하는 콩으로 순두부집을 하는데, 곁들여 나온 네 가지의 나물반찬을 먹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저 조그만 종지에 아무렇지도 않게 담겨나온 나물맛은 일품이었습니다. 

그 집을 데려간 선배에게 '시골에는 반찬이 다 이렇게 맛있느냐'물으니

'이 집만 그래' 하더군요.)


 

(이번에 완주군 소양면에 들어가기 전 전주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전통시장안 올갱이 수제비집의 맛이 대단했습니다.

작은 방안에 앉은뱅이 식탁이 세 개인가, 네 개가 다였고

방에 바로 붙어있는 부엌에서 주인장이 수제비 국수를 끓여내는데

국물맛은 물론이고 그 끓여내온 수제비의 맛과 상태가 내 기준으로는 최고였습니다.
수제비 하나를 끓여도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그릇에 담긴 수제비의 양이 정말정말 많았는데, 

맛이 좋으니 그걸 다 먹고는 내 그런 우둔함에 즐거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