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는 이야기 [2018] [List] 
Nov 22, 2018 | 하루의 노동에 지쳤던 몸이 이 시를 읽으며 위로를 받습니다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는 침대에 쓰러져 잠들었습니다.

집사람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 나가겠다고 대답은 하면서도

아마 일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잠들 것이라 여겼습니다.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2시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은 터라  

문을 열고 나가 봅니다.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반가운 비입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망설이다가 그냥 커피를 한잔 내려 들고는 앉아  

오늘 벗이 보내온 시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하루의 노동에 지쳤던 몸이 이 시를 읽으며 위로를 받습니다.

어찌 이리 절기와 시간까지 맞추어 위로해 주는가 싶어

새벽녘에 홀로 앉아 웃습니다.


 구름  숲에서 땔나무 해서 돌아오며

강물 차고 가을 깊어 장삿배를 재촉하네

어깨 붉어지고 손가락  닳아 버렸다만

올해엔 득전 받아오기에 족하겠네

 

 (白雲養裏採薪回 江冷秋深賈帆催 直到肩頳樵指禿 當年恰受得錢來)

김윤식 金允植 <1835~1922>의 땔나무 하기<채신採薪>
 (번역 임휘철)
 

 


 


이곳은 Thanksgiving day 새벽입니다.

힘드신 분들이 계시다면 함께 위로받고 즐거워하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