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엔 LA에 많은 비가 왔지요.
금요일 저녁에 LA의 코리아타운을 올라가 친구와 저녁을 먹으며 다저스의 야구게임
보며 노는데
한 두어 시간을 천둥 번개가 치며 비가 쏟아지더니
밤새 비가 왔습니다.
이번 주말엔 산에 가면 제법 물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이 비 오기 전의 산에는 물이 모두 말라
흐르는 물은 없고
간신히 물의 흔적만 보았더랬습니다.
고국의 단풍소식은 지난 주에 받았지요.
그리고 미국동부의 단풍 아름답고,
서부의 워싱톤주의 단풍도 아름답다고
이미 지난 달 말부터 연통을 받았는데,
올해는 그 단풍을 못보나 봅니다.

하지만 LA의 가을산도 이렇게 멋있습니다.

걸어가다 문득 돌아보면
지나온 길도 이렇게 보입니다.
내가 지나온 길은 아름답습니다.
이 길에 다다르기 전에
누군가 급해서 볼일을 보고는 그저 버려둔 곳이 있었습니다.
땅을 살짝 파고 묻어 두었으면 좋으련만
뒤처리를 한 휴지도 그냥 뒹굴고 있더군요.
추해서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난 내가 지나온 길을 이렇게 문득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지나온 길도 그리 추한 흔적이 있지요.
그건 고통스러운 기억입니다.
앞으로 걸어갈 길에는 추한 기억을 만들지 않도록 바라지요

이 집도 가을의 집입니다.







아침시간에 산을 오르면
늘 구름과 안개가 산을 휩싸는 광경을 봅니다.
때로는 안개가 손에 잡힐 듯 바로 앞에서 올라오는 모습도 볼 수 있지요.
더 높이 올라가면
더 황홀한 모습도 봅니다.
돌아오는 주에는 조금 더 걸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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