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조카 승희가 하늘나라도 갔습니다. 암으로 오랜 시간 고통받아 왔는데
어제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떠났답니다. 어린 두 아이와 사랑하는 남편을
두고 삶을 마쳐야 하였으니 그 발걸음이 어찌 떨어지기나 했겠습니까.
막내삼촌인 나와는 한 집에서 크고 자란 녀석입니다. 더우기 큰 형님을 암으로
잃었는데 이제 그 조카까지 이렇게 잃으니 내 마음이 아주 애닯픕니다.
지난 가을 서울방문길에 삼촌 왔다고 보러 와서 배시시 웃으며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니만 이렇게 가버렸습니다.
수유리에 모두 함께 살 적에 그 집 마당에는 큰 나무가 있었습니다. 내가
대학다니던 적 어느 날 그 나무 아래서 아직은 어린 승희의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더랬습니다. 이제 그 사진은 어디있는지 모르지만, 그 기억은
내 마음속에 아주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승희야, 손잡고 작별인사를 못했구나
잘 가거라, 삼촌이 미안하고 미안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