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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참으로 아픈 소식을 받았다.
한 사람의 부고와 또 한 사람의 말기암 소식이 전해져 왔다.
부고를 받은 이는 30대 이후의 내가 존경과 애증을 뒤섞은 Role Model로
혼자 맘 속에 담아 왔던 경실련의 유재현 박사이다.
아무리 따라 가고자 해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던 이다.
그저 나보다 열 살이 많을 뿐이었지만, 그 탁월한 능력과 인품은 내게 반쯤은
절망으로 반쯤은 죽기살기로 따라가고자 했었던 이다.
그런데 그저 66세의 나이에 내게 부고를 보낸 거다.
지난 20년간 한국방문 중 두 번의 식사를 함께 했을 뿐이었다.
언제고 다음에 한국을 갈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바쁜 사람에게서 두 세시간은
뺏어내고,
미국온 이후로는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그 부인도 함께 모셔서 식사를 하자고
생각하곤 하는데
그럴 때는 그 생각만으로 늘 기쁘고 기다려졌다.
그런데 그냥 부고를 보내고 가버렸다.
이리도 심하게 배신을 하고 가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이는 서울 새문안 교회의 장로였다.
다른 소식은 강릉으로부터다.
젊은 시절 함께 동고동락을 했던 동지 김재관이 췌장암 말기라고 한다.
이미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말랐다고 한다.
선후배들이 더 늦기전에 얼굴을 보러 간다고 한다.
이 두 소식은 참으로 아팠다.
아주 가슴을 파듯이 아팠다.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한 이들의 사랑이 허무하게 변한다.
상처받은 내 마음은 아주 아프다.
사람의 사는 일이 이렇다.
떠나가고, 남은 사람은 아프고, 그 또한 얼마있지 않아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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