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List] 
Oct 18,  2015 | Silverwood Lake, 그리고 정지용의 향수와 신경옥의 한계령
   

 
지난 주, 정지용의 시 '향수'의 첫 소절 '넓은 벌 동쪽'을 가져와 이름을 붙인 곳이 있다고 해서 물경 한 시간 반을 운전해
다녀 왔습니다. 가서 그저 음식먹고 주인장 부부와 잠시 얘기를 나누는 정도였지만 즐거웠습니다.
 
'넓은 벌 동쪽'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굳이 무슨 특별한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같은 시를 마음에 담고 있으면 즐거웁기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정지용의 이 시로 만든 곡을 대중가수와 함께 불렀다가 국립오페라단에서 나와야 했던 테너 박인수님의 생각이 나서입니다. 1991년이었다는군요. ‘성악가로서의 품위 손상’, ‘지나친 상업성’이 이유였다고 합니다.
그리 오래 전의 옛날도 아니었지만 그랬다는군요. 

그리고 또한 이 카페의 지기이신 듀크님이 지금 설악산에 갔다오신 얘기를 올리고 계신데, 거기에 '버스는 양양을 거쳐
한계령으로 향했다' 는 대목을 보면서 소프라노 신영옥이 부른 '한계령'이 생각나서 입니다.
세월이 조금 흘렀는지 여러 성악가 분들이 좋은 곡을 불러서 들려주고 계십니다. 소프라노 양경숙, 강혜정같은 분들이 부르는 곡
또한 저는 참 좋습니다.

그 중에 특히 신영옥의 한계령을 들으면 마음이 저릿해집니다.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오늘 이 곡을 들으며 지친 하루의 위로를 받습니다.
(원글주소 : https://cafe.daum.net/back2korea/h29s/1784)
 
 


Silverwood Lake is a large reservoir in San Bernardino County, California, United States, located on the West Fork Mojave River, a tributary of the Mojave River in the San Bernardino Mountains.
 


Hesperia의 한인식당을 은서네 가족(은서, 은서엄마 Kris, 은서아빠)과 함께 찾았다.
식사후 부근의 Silverwood Lake에서



10월인데 오경석은 화사한 색의 옷을 입었다.
 


With Hoyon Park, Kris' husband
 

 
Hesperia의 한인식당 '넓은 들 동쪽 끝으로'에서 토종닭 백숙을 먹으며 Sake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