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는 이야기  [List]
Aug 24, 2011 | 귀천, 천상병
   

                     

                       Back to Heaven
                                     Chon Sang-Pyeong

I'll go back to heaven again
Hand in hand with dew
that melts at a touch of the dawning day

I'll go back to heaven.
With the dust, together, just we two
at a sign from a cloud after playing on the slopes

I'll go back to heaven again.
At the end of my outing to this beautiful world
I'll go back and say: It was beautiful....
      (Translated by Brother Anthony of Taize
)

                Back to Heaven
                              Chon Sang-Pyeong

I will go back to heaven again
Hand in hand with the dew
that melts with a touch of the dawn's light.

I will go back to heaven again
With the sunset glow, together, just we two.
at a gesture about at the foot  of a mountain

I will go back to heaven again
At the last day of my picnic to this beautiful world
I will go back and say: It was beautiful....
    (번역:안선재, 안선재교수와 김영무교수가 공동번역한  back to Heaven-1996 에 수록)


  • 천상병(千祥炳, 1930 ~ 1993) 시인.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에서 한국인 부모에게서 출생했으며, 부모를 따라 귀국하였다.
    1
    955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다니다가 중퇴했으며, 1967 동백림사건 연루되어 옥고와 고문 겪었다.

    이때 친구 강빈구에게 막걸리값으로 5백원, 1천원씩 받아 썼던 돈은 공작금으로 과장되었으며, 천상병 시인 자신도 전기고문으로 몸과 정신이 멍들었다.
    그때의
    처참한 수난을 천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이젠 몇 년이었는가
    아이론 밑 와이셔츠같이

    (
    고문)당한 그날은...

    이젠 몇 년이었는가
    무서운 집 뒷창가에 여름 곤충 한 마리
    땀 흘리는 나에게 악수를 청한 그날은
    ...
    네 사과 뼈는 알고 있다.
    진실과 고통
    그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
    ..."

     1970년에는 술에 취한 채 거리에 쓰러져 있다가 행려병자로 처리돼 서울 시립 정신병원에 수용되었고, 지인들은 갑자기 사라진 천시인이 죽었다고 생각, 유고시집 <새>를 발표하였다.       

              
                  

    롭게 살다가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1987년, 김종구 한국일보 기자 촬영)

    1972년 절친한 친구의 여동생인 목순옥과 결혼식도 올렸다.

    20여년을 같이 살았으면서도 아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서 돈을 벌고 쌀을 사는지 도통 관심조차 없이 태평했던 천상병. 막걸리 한병, 담배 한갑이면 천하에 부러울게 없었던 그는 의지할 아내와 눈을 부칠 방까지 해결되고나자 자신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믿었다. 


            행복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아내가 찻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도 없고
     




     

    시인이니
    명예욕도 충분하고

    이쁜 아내니
    여자 생각도 없고

    뒤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집도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가.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아내가 다 사주니
    무슨 불평이 있겠는가.

    더구나
    하나님을 굳게 믿으니

    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분이

    나의 빽이시니

    무슨 불행이 온단 말인가!

     

     

     

    1993 4 28 세상 떠날 때까지 천상병은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아내는 그의 대표 시 ‘귀천(歸天)’의 이름을 딴 찻집을 인사동에 냈고, 2010년 76세의 나이로 소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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