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는 이야기 [2023] [List] 
Oct 15, 2023 | Tomato
          

 

봄에 빈 땅에 풀이 하나 올라왔다.
잡초인 듯 싶어 뽑아 버리려 하는데 
자라 오르는 잎모양이 마치 토마토 같기도 했다.
그래서 그냥 그대로 두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며 잎이 무성해 지고,
자신의 무게를 못이겨 자꾸만 쓰러지고 꺽인다.
나무를 받쳐 주었는데,
어느 날 보니 자라는 속도가 워낙 빨라 한 두개의 받침대로는 감당이 안된다.

그리고는 토마토가 달렸다.
언뜻 세어보아도 스무개가 넘는다.
잘 익어보이는 것들, 4개를 수확했다.

늘 신선하다고 생각한 유기농 토마토를 Trader Joe's에서 사먹는데
그것이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그 맛이 좋았다.
사각사각 앂히는, 신선하고 탱탱한 맛이었다.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유기농 제품을 사먹지만,
그저 빈 땅 한 귀퉁이에 씨가 떨어져 저절로 자란 먹거리가
그보다 월등히 낫다.

아둥바둥 사는 삶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사먹는 토마토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