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는 이야기 [2023] [List] 
Oct, 2023 | 가을 산행, Icehouse Canyon Trail in Mt. Baldy
          


월요일 산행에 나섰다.
산을 흘러내리는 맑고 차가운 물 위로 환한 햇살이 내려 앉은 모습에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 보았다.     


수요일 점심약속이 있어 오늘 길을 나섰던 거다.
다음 주에 한국을 다니러 가니 그 핑계삼아 만나 점심을 함께 하자는 분들과 함께
가든그로브의 월남국수집에서 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폭의 풍경화처럼 아늑하고 평화롭다.

 


 

오늘 점심으로 컵라면을 가지고 갔는데,
2마일을 지나면서 Hiking Stove에 불을 붙일 라이터를 갖고 오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체력회복을 위해 지난 두 주 5마일과 6마일을 걷는 것으로 다시 시작했고,
오늘은 Icehouse Canyon Trail의 Saddle까지 왕복 7.2마일을 걸을 예정이었다. 

약간 불안해졌다.
비상식량으로 갖고 다니는 작은 초콜렛바 1개와 energy bar 1개, 그리고 작은 사과 하나로
오늘 산행을 마칠 수 있을지 알기 어려웠다.
월요일 산에는 인적도 드물어,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빌릴 가능성도 별로 없다.

3마일을 지나며 허기가 몰려왔다.
급히 앉아 초콜렛과 에너지바, 그리고 사과 하나를 먹고 길을 되돌아 내려왔다.
 


하지만 오늘, 호젓이 혼자 걸었던 길은 좋았다.

 
 

   
(Oct 30,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