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는 이야기 [List]
Apr 01,  2012 | Super Lotto
   

어제 저녁에 추첨한 로토의 당첨금이 $640 Million (6억 4천만 달러)였다.
일순간에 미국최고의 갑부대열에 들어서는 금액이다.
세금을 빼고 수령하는 금액이 $460 Million (4억 6천만 달라).
두어 달 당첨자가 없었기 때문이란다.

전 미국의 서민이 난리가 났다.
복권파는 가게는 줄지어 선 사람들 때문에 다른 장사를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나도 샀다. 5불어치 샀다.
일 마치고 집에 도착할 즈음이었는데 6시 40분쯤이었지, 아마?
라디오에서 8시에 추첨이고 7시 40분까지 판매한다고 하더라.
차를 돌려 근처 가게로 가서 복권을 샀다.

근데 어떻게 사는지를 몰라 옆에 사람 눈치를 보니
사람들이 집어가는 복권용지가 있더라.
몇 개를 집어들었는데 난감한거라.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니까.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가게 안에서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보다가는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것만 같아서
들고 나와 차에 앉아서 뒷편의 설명서를 열심히 읽었다.
아하, 이렇게 하는 거구나.

줄서서 차례를 기다렸고, 내 차례가 되어 기입한 복권용지를 내밀며
이거 맞게 한거냐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흐뭇.
추첨시간까지 1시간 남았다.

난 한시간 동안 행복했다.
오경석이 머리손질하느라 화장실에 가져다 놓은 거울이 문제가 생겨 고쳐달라는 말을 하길래
"뭘 고쳐, 한 시간 있으면 4억달라가 생기는데"
오경석의 대답은 "헛소리하지 말고 빨리 고쳐서 갖다 놔"

크레딧 카드 납입금 내라는 말을 하길래 "뭘 내? 좀 있으면 4억달라가 통장에 들어오는데"
오경석이 또 말했다, "자꾸 헛소리할래?"

8시 반쯤 되었는데 오경석이 묻는다, "당첨번호 확인 안해?"
..........(응? 관심없다며 무엇하러 확인해?)

당첨번호를 확인하고 말했다, "안 맞았는데?"

오경석이 다시 묻는다, "맞은 거 하나도 없어?"

......... (관심없다며!!!)

한 시간 즐거웠다, 아니 한 시간 조금더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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