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는 이야기 [List] 
Mar 30,  2011 | Rose Hill 공원묘지에 잠들어 있는 Marco 형을 보러가다
   
2010년 3월 28일 일요일, 성재네 부부와 함께 1년 전 떠난 Marco 형을 찾았다.
 
1년이 되는 날은 내일 29일이지만, 내일 월요일에는 시간내기가 어려워 교회예배를 마친 성재네와 함께 오늘 다녀왔다.
 
모두들 평화롭게 잠들어 있는 곳이다.
 
세상에 다녀갔음을 알리는 것은 남은 사람의 기억과 저기 작은 돌판 하나뿐이다.
 
그러나 그를 기억해 주는 사람도 여기에 묻히고, 이름과 사진과 짧은 기록이 새겨진 기록물도 희미해져 가면 이제 그가 세상에 남기는 것은 없다.
 
찾아와 이렇게 소주 한 잔 부어 주는 것은 단지 남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기 위한 위안일까? 아니면 그 영혼이 있어 자신을 찾아온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걸까?
 
술먹고 싶어 어떻게 여기 이렇게 누워 있냐고 물어 보았다. 매달 만나던 사람들 중에서 제일 연장자라 후배들을 늘 챙겼고, 이번 달에는 어디어디서 만나자고 한 번도 잊지 않고 챙기던 사람이 어떻게 여기 이리 편히 누워 자느냐고 물어 보았다. 건강 챙기는데 가장 부지런했고, 나이들어 술 못먹을까 봐 더 열심히 운동한다고 하더니 이리 먼저 가 쉬고 있다.  
 
아이를 먼저 보낸 가족인 듯 하다.
 
아이의 자리를 이쁘고 아름답께 꾸몄다. 그 아이도 좋아하리라.
 
영원한 안식을 가진 이들이 편히 잠들어 있을 듯 하다.
  

 

2011년 3월 30일.
올 해는 집사람과 둘이서 Marco 형을 만나러 갔다. 집 앞마당에서 따온 꽃들을 섞어 꽃바구니를 만들었다.
Marco 형, 남은 사람들의 약속은 허망해져 이젠 우리 둘만 형을 찾아 왔구려. 
 
옆 자리를 찾아온 두 사람의 여인은 오랫동안 저리 앉아서 망자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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