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적응이 안되는 사진입니다.
오경석의 대학 간호학과 동기가 LA에서 결혼을 했습니다. 마흔 다섯 나이 초혼입니다.
오경석이 신부 들러리를 섰습니다.
저녁에 신부 들러리 화장을 지우지 않은 채로 집에 들어온 오경석에게 제가 물었다고 합니다.
"누구세요?"
오경석의 말에 의하면 망연한 얼굴로 할 말을 잃고 쳐다보기만 하더라는군요.
나중에 결혼식 사진을 보았을 때도,
나는 이 사진의 여자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여자들의 위대한 화장기술은 오경석을 완전히 다른 여자로 변모시켜 놓았습니다.
아, 위대한 여성들의 화장기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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