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1989                            Babybook (오경석이 쓴 석재의 육아일기)                            Special Edition


 육아일기의 몇 구절....

 198812월 24일 (17:00) :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열심히 팔다리를 움직이며 논다. 얼굴을 바라보며 한참을 얼렀더니 '방긋' 웃는다. 엄마를 보고 웃기는 처음이다. 감격! 또 감격!

 1989년 월 2일 (22:00) : 보리차 40cc, 엄마젖 40분 먹으면서 말똥말똥 놀다.
 
  1월 6일 (21:30) : 허전해 하며 운다. 아빠가 우유를 먹이려고 안아주니 울지도 않고 가만있다. 기분이 좋은가 보다. 벌써 안아주는 맛을 알고 그런다. 다시 눕히니 숨넘어 갈듯 운다. 아빠가 다시 안아 우유를 먹였다. 겨우 40cc를 먹고는 잔다.

  1월 20일 (09:00) : 외할머니를 빤히 쳐다보다 '얼리리 까꿍'을 하시니 아가가 활짝 웃었다. '최초의 미소'가 너무나 예쁘다. 1989년 1월 20일 오전 9:00 기억하고픈 날짜가 되리라. 우리 아가가 세상에 나와서 처음으로 웃는 날이니, 외할머니와 함께...

  1월 26일 (10:30) : 눕혀 놓으니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논다. 엄마가 얼러주니 방긋방긋 웃었다.

 

  2월 3일 (8:00) : 신나게 울어대어 엄마를 깨운다. 할머니 방으로 가보니 악을 쓰며 눈물까지 줄줄 흘리고 운다. 젖을 주니 15분쯤 빨다 잠들었다. 눕혀 놓으니 샐눈을 뜨고 자다 깨다 한다. 새벽 1시와 5시에 우유 130cc를 다 먹고는 트림하면서 왈칵 토했단다. 새벽 내내 토실락거려 외할머니가 잠도 못 주무시고 토닥거려 주셨단다.  

  2월 15일 : 드디어 집으로 왔다. 이모부(아가의 이모할아버지) 봉고차로 짐을 가득(자그마치 22개 보따리) 싣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저녁내내 짐을 정리하는데 요녀석이 자꾸만 보채서 일하다 말고 젖을 물리기도 하고 우유도 먹이고 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빠는 그냥 울리라고 하고, 엄마는 아빠랑 다투며(?) 속상해서 마냥 안고 얼려주었다. 8시쯤 깊이 잠들었다. 예쁜 침대에 엎어 뉘었더니 쌕쌕 잘도 잔다.

 2월 16일 : 새벽 내내 잘자서 예뻐 죽겠다. 어찌나 순해졌는지 녀석이 엄마 혼자 힘든 줄을 알고 효자 노릇을 하는가 보다.
낮에는 1동 할머니께 잠시 부탁을 하고 아가 젖병을 소독할 찜통을 사러 나왔다. 우리 이쁜이 먹을 오렌지 쥬스도 샀다.
종일토록 잠만 자는 우리 순둥이. 어쩜 그리도 잘 자는지, 그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며 보채지도 않고 이쁜 짓만 한다. '응가'도 예쁘게 종이에하고 기저귀도 깨끗하게 해서 엄마 일을 도와준다. 우리 효자가 최고다. 목욕하면서도 그저 좋다고 빙긋 웃는다. 마냥 이쁘기만 하다.